글의 순서

오늘은 회현동을 간다. 서울의 사대문 중 가장 유명한 성문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퇴계로라는 도로를 기준으로 남산과 가까운 지역과 숭례문(남대문)과 가까운 곳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서울역에서 시작하여 남산과 가까운 지역부터 가본다.

산책 경로

  1. 서울역 -> 남대문 장로교회 -> 남산공원 -> 신세계슈퍼마켓 -> 피크닉
  2. 남대문 칼국수/갈치 골목 -> 남대문 시장 -> 숭례문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신세계백화점 본점

산책하면서 듣는 노래: Charli xcx의 BRAT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신나는 노래를 듣고 싶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오후에는 여전히 덥고 햇빛이 세다. 요 몇 년간은 10월 중순까지 반팔을 입고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도 그럴 거 같다.

서울역

신림동에서 신림선을 타고 대방역에서 한 번 갈아타면 서울역 1호선에 도착한다.

월 초에 산책하러 여의도로 갔을 때 봤던 드라마 홍보 천막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 밑으로 샛강생태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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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서울역 정문으로 올라간다.

정문 바로 앞에 서울스퀘어와 서울남대문경찰서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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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자라 매장이 있다.

가을을 맞이해서 옷 좀 살게 있나 살펴봤다. 이미 몇 개 사두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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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은 옷이다.

체크 셔츠에 짙은 갈색의 면바지를 입었고 로퍼를 신었다. 산책 프로젝트하면서 옷 입은 걸 소개하는 건 처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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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바로 옆에는 옛 서울역사(경성역)가 있다.

현재 이곳은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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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이라는 전시를 봤었는데, 오늘은 돌봄의 디자인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주제를 기반으로 전시를 선보이며 올해 11월 1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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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놓인 전시 설명에 따르면 공공 공간에서 우리 삶을 보살피는 사물을 조명한다고 쓰여 있었다.

안내판을 지나면 곧바로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물건들이 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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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무인양품도 함께 협력했다고 했다.

무인양품의 청소 도구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청소는 단순히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행위가 아니라 인공 환경과 자연 사이의 편안한 균형을 찾는 활동이라고 한다.

청소를 하다 보면 완전히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질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 하는 청소는 기운을 활기차게 해준다.

청소를 시작하는게 힘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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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장로교회

전시를 보고 나온다.

문화역서울284 건물을 나왔을 때 왼쪽으로 쭉 걸으면 서울로7017 바로 밑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서울로7017은 도보 통행로인데 양쪽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근처를 구경하면서 걷기에 좋다.

왼쪽을 보면 숭례문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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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의도 공원을 걸으면서 상록무늬 쥐똥나무라는 식물을 알아뒀는데, 이번에는 패랭이꽃이다.

작년 보라매공원에서 세계정원박람회를 했을 때 이 꽃의 씨앗을 받아 화분을 사서 키운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꽃을 피우지는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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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보면 남산타워와 남대문 장로교회가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주변을 기웃기웃거려봤지만 아쉽게도 들어가지는 못했고 멀리 떨어져서 겉모습만 볼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일요일날에 다시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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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에 빨갛게 변해가고 있는 나무를 봤다.

얘네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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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남대문 장로교회의 언덕길에서 내려온 다음, 서울로7017 육교가 보이는 곳으로 걸으면 중구라고 쓰인 글씨가 보인다.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넌 뒤 엘리베이터를 타면 남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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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길과 그 뒤편으로 구 서울역사가 보인다.

이쪽이 서울로7017의 끝 길이다. 반대편은 서울역 뒤편에 있는 만리재로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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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은행 열매들이 잔뜩 떨어져 있다. 잎은 아직 물들기 전인데 원래 이런건가? 싶었다.

고약한 냄새를 맡으며 지뢰를 피하는 꼴로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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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만 걸으면 남산공원의 입구에 다다른다.

이곳은 남산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 백범광장공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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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되어 있다.

날이 더웠지만 그만큼 예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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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도착하니 남산타워와 하얀색 건물이 보였다.

저건 남산과학관이라고 했나 그랬던 거 같은데 어린이들 체험공간으로 활용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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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과 아까 서울역에서 본 서울스퀘어 건물이 보인다.

서울스퀘어 앞으로 남대문 장로교회의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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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멋있게 서있다.

남산공원에는 백범 김구 이외에도, 우당 이회영, 도마 안중근의 동상과 관련된 비석이나 기념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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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기념관도 있어서 들어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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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그 뒤로 대한독립이라고 쓰여 있는 태극기가 보였다.

발 아래로는 무궁화 조화가 놓여 있었다. 요새 느끼는 건데 조화도 생화 못지 않게 예뻐 보인다.

오히려 생화보다 조화에 더 눈길이 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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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안중근 의사가 태어난 시기의 국내 상황부터 시작해서 생애, 그리고 하얼빈 의거와 순국까지 다루고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 데 사용된 권총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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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중국의 뤼순 감옥에 수감되었고 그곳에서 순국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돌려주게 되면 이게 독립운동으로 번질까봐 뤼순 감옥 어딘가에 비밀리에 감춰 묻었다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해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효창공원에 가묘만 있다고 한다.

안중근의사 기념관 근처에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있다.

조선시대에 어떻게 돌을 쌓아서 성을 만들었는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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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이곳에는 남산식물원과 분수대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식물원은 철거되었지만 분수대는 추억의 명소로 남기기 위해 철거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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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 나오면 오른쪽에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 어디선가 되게 익숙하다 했는데 무한도전의 정형돈과 하하의 친해지길 바래와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서 봤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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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슈퍼마켓과 피크닉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아파트가 보인다.

이곳의 길에는 언덕 때문인지 대체로 낮은 건물들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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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마른 참에 작은 가게가 있길래 들렀다.

토레타를 마시고 싶었지만 없길래 포카리를 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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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이라고 하는 전시 공간 겸 카페와 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곳에 갔다.

표지판 옆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운동장 트랙 형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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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있는 소품샵을 구경하고 나왔다.

사람들이 아예 없어서 편하게 보기 좋았다.

근처에 HAY 피크닉점이 있어서 간단하게 눈으로 훑어봤다.

예쁜 도자기 화분에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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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좁은 계단을 내려가서 남대문 시장으로 향한다.

배가 너무 고파서 얼른 뭐라도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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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칼국수/갈치 골목, 남대문 시장

이 좁은 골목으로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 갈 수 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할머니가 커피를 팔고 계신다.

그 곳을 지나치면 순대국밥이나 백반을 파는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원래 거기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사람들로 꽉 차서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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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외국인만 있는 게 아니라 토종 한국인도 수두룩 빽빽했다.

날도 더운데 사람까지 많아서 슬슬 기가 빨려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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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남대문 시장부터 먼저 구경하기로 했다.

이곳은 미로같이 되어 있다. 다양한 걸 팔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예쁜 찻잔을 파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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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꽃과 화분을 파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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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과 식기 도구, 주방용품을 파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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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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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소리를 참을 수 없어 급한 대로 네이버 지도를 켜서 식당을 찾아봤다.

남대문 시장 옆으로 갈치 골목이라는 곳이 있길래 무작정 찾아갔다.

골목의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바로 들어갔다.

갈치 구이와 조림을 맛있게 해치웠다.

옆에서 외국인 혼자서 갈치 뼈를 잘 못 발라내길래 알려줄까 하다가 쑥쓰러워서 말을 걸지 못했다. 이 놈의 낯가리는 성격은 죽을 때 까지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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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배를 불리고 골목에서 빠져나오면 숭례문을 볼 수 있다.

유지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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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에 들어간 다음 현판을 찍어봤다.

숭례문의 현판은 특이하게 세로로 만들어져 있다.

왜 그런가 하고 찾아보니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관악산이 화산(火山)이라서 이로부터 한양을 보호하기 위해 세로로 세웠다고 한다.

숭례문의 숭(崇)자가 불꽃이 타오르는 형상이고, 례(禮)는 오행설로 따지면 불(火)이 된다고 하여 불을 불로 막는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예전엔 이런게 다 미신이고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점점 이런 믿음이 은근하고 소소한 재미 포인트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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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제 오늘 산책의 마지막 경로로 간다.

가는 길에 지하철 입구부터 쭉 견과류와 간식이 놓여 있는 모습을 봤다.

하나씩 구경하다가 초콜릿 해바라기 씨가 먹고 싶어져서 하나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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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팔고 계셨는데, 나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는 과거에 2년 동안 월남전에 참전하셨다고 한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건 내가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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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화폐박물관에서 돈 좀 구경했다.

요새는 현금을 쓸 일이 없다 보니 다들 오랜만에 본다. 5만원권 색상이 가장 예쁜 듯.

이외에도 중앙은행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려주고 각국의 화폐와 기념주화도 전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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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박물관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다.

나중에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장식 보러 다시 와야겠다. 그전에 얼른 이 더위 좀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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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근처에 명동대성당이 있어서 찾아갔다.

사진에는 어둡게 찍혔지만 배롱나무의 꽃이 활짝 폈다.

가끔 이렇게 절이나 성당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잡념을 비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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