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순서
신용산은 용산구 한강대로를 끼고 있는 지역으로 용산역, 용리단길, 용산어린이정원이 있는 곳이다.
서촌, 북촌에 이어서 정동/시청의 세종대로의 끝이 한강대로로 이어지길래 이 곳을 이번 산책 코스로 선택했다.
다만 한강대로를 서촌의 자하문로나 북촌의 북촌로처럼 동네를 구분짓는 기점으로 삼기에는 애매해서, 대신에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기준으로 삼아서 산책 경로를 만들어봤다.
산책 경로
-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 아모레퍼시픽 -> 용산어린이정원 -> 용리단길 ->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산책하면서 듣는 앨범: After Hours - The Weeknd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유튜브)
오랜만에 위켄드의 애프터 아워즈 앨범을 듣는다.
나이트메어 트릴로지의 첫 번째 앨범이자, 위켄드를 좋아하게 된 After Hours 곡이 담긴 앨범.
뮤직비디오에서 위켄드가 보여준 것처럼 언젠가 새벽에 한강대교를 지나면서 After Hours를 듣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용산 아이파크몰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오늘은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위해 용산 아이파크몰을 먼저 간다.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싶었지만 좌석이 아예 없어서 일반 상영관으로 예매했다.
신림에서 용산 아이파크몰이 있는 용산역까지 가려면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가는 버스가 편하다.
152번이나 504번 버스를 타서 신용산역 정거장에서 내린 다음 횡단보도 두 번을 건너면 아이파크몰에 도착한다.
조조영화인데다 생각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영화관이 한적했다.
너무 먹음직스럽게 생긴 카라멜 팝콘이다.
영화관에서 일을 한다면 푸드 코너에서 하고 싶다. 휴식 시간에 큼지막한 팝콘 통에다가 카라멜 팝콘만 챙긴 다음 우걱우걱 입에 넣을 것 같다.

며칠 전에 본 스파이더맨을 홍보하고 있었다.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았던 스파이더맨 1, 2편 이후로 처음보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인데 상당히 재밌게 봤다.
영화 중간에 주인공이 어떤 파티에 놀러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테임 임팔라의 Loser가 나왔다.
평소에 듣는 이어폰과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사운드를 내뿜는 영화관 스피커로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엔딩에선 뉴욕의 일상을 담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와 비슷하게 오늘 걸어본 거리를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한다.

오디세이를 관람하고 나서 나오는 길에 다음 달에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 소식이 보였다.
그림체가 마치 썸머워즈를 떠올리게 해서 9월달이 되면 보려고 한다.

씨네샵에 들려서 이것저것 보다가 활짝 웃고 있는 심슨 가족들을 만났다.
매기 심슨의 쭈욱 나온 입 모양이 쪽쪽이를 물고 있는게 아니라 욕조 물 안빠지도록 막는 배수구 마개같다.
호머 심슨의 발은 무슨 말발굽같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리빙 파크(도파민 스테이션), 패션 파크, 테이스트 파크, 더 센터로 구역이 나눠진다.
씨네샵을 나온 후 리빙 파크로 향한다.
리빙 파크에는 수집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격인 곳이다.
6층 반다이남코, 마블 스토어, 팝마트부터 3층의 도파민 스테이션까지 정말 다양한 캐릭터와 굿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 건담과 에반게리온을 사진으로 담았다.


유명한 캐릭터보다 모르는 캐릭터가 많아서 오호 그렇구나하고 넘어가다가 마주친 잠만보.
반갑기는 한데 자고 있는 건지 웃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웃으면서 자고 있는 걸지도

3층 도파민 스테이션에 들어가면 안쪽에 용산 관광센터가 있다.
이 곳에서 서울과 용산에 대한 안내 지도를 배포하고 있으니, 용산을 걷고 싶다면 이걸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용산역에 들어간다음 3번 출구로 나오면 용산역 뒷편으로 한창 공사중인 걸 볼 수 있다.
이 곳에 용산국제업무지구라고 하는 100층 안팎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들이 들어설 것이며 2030년대 중반쯤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용산구는 이외에도 용산역에서 용산공원까지 지하로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용산게이트웨이를 도입하며, 용산서울코어라고 하는 브랜드를 통해 미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맡으려는 비전을 삼고 있다.
공사판 너머로 전자랜드 건물이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까지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용산역 광장을 지나서 이제는 영업을 중단한 용산드래곤힐스파를 지나는 길에 자판기를 만났다.
무료로 물을 나눠주는 자판기는 살면서 처음 봤다.

날이 후덥지근해서 편의점을 들릴려고 했는데 생수 자판기 덕분에 그럴 필요없이 수분 보충을 했다.

용산역 옆에 있는 골목에도 용리단길 못지 않게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오히려 난 이 곳이 용리단길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외관이 철근 콘크리트로 디자인되어 있는 곳이다.
문을 보니까 고인돌 가족이 생각난다.

이 거리는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간판을 크게 내걸고 모인 곳과 아래처럼 일반 골목 안에 위치한 곳이 있다.
일반 가정집들이 있는 골목같지만 은근히 가게들이 많다.

골목길을 지나서 백빈건널목으로 간다.
기다리는 동안 기차가 오질 않아서 건널목만 대강 촬영했다.
자운대에서 후반기 교육마치고 전방으로 이동할 때 이 골목을 지났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 때 동기들이 잘지내는지 궁금하네

골목길에서 나와 라면집으로 향한다.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육교에 올라가서 남산타워를 구경했다.
오늘은 햇빛이 쎈데 습도도 높아서 걸어다니기 쉽지 않았다.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지 않을 때는 몸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듯 땀이 계속 흘렀다.

도착한 라면집의 간판
이 곳은 라면과 김밥만 판다. 계란 라면과 야채 김밥을 시켜 먹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다.
벽지에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라면과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다음 목적지로 간다.
박물관에서 간단하게 용산의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용산에 대해 몇 개의 키워드를 뽑아보자면 상업과 군사, 철도이다.
조선시대 때는 사대문 밖에 위치하고, 물살을 이용해 숭례문까지 접근할 수 있어 상업과 물류에 유리한 지역이었다.
대한제국/일제시대 때는 일본인들이 거주하며 용산일대가 군용지로 쓰였다.
이 시기에 용산역, 최초 철교인 한강철교와 최초 철도인 경인철도가 만들어졌다.
용산역에 오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용산역 옆에 바로 신용산역이 있다는건데 원래 조선시대 때는 용산만 있었다.
용산역이 만들어지면서 일본인 중심의 상권과 거리를 새로운 용산이라는 뜻으로 신용산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명칭이 굳어져서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이 쓰던 군용지를 미군이 이어받아서 쓰고, 현재는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겨서 미군기지로 사용되던 부지는 용산공원으로 바뀐 뒤 그 중 일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박물관 옥상 정원에서 한 컷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박물관 맞은 편에 주황색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이 나온다.
용산에 대해 잠깐 알아보기에 좋았다.

경로: 용산 아이파크몰 -> 백빈건널목 -> 라면집 -> 용산역사박물관 -> 용산도시기억전시관 -> [아모레퍼시픽]
전시관을 둘러보고 아모레퍼시픽으로 간다.
10분 정도 걸으면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나온다.
이 건물은 언제 보더라도 멋있게 느껴진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풍선이 보인다.

지하 1층에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있는데 현재는 9월에 열릴 솔 르윗 개인전 전시를 준비 중이라 이 곳은 다음에 오기로 한다.
1층과 3층만 구경하고 용산 어린이정원을 간다.
아모레퍼시픽부터
경로: 아모레퍼시픽 -> [용산어린이정원] -> 용리단길 ->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용산어린이정원은 2023년, 약 120년만에 임시 개방된 곳이다.
아모레퍼시픽 후문으로 나오면 용산어린이정원으로 향하는 길이 곧바로 나온다.
가는 길에 수십 개의 근조화환 놓여 있다.
최근 정부에서 용산어린이정원 부지에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들이겠다는 의견을 내놓자 큰 논란이 불거졌는데, 아마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는 뜻을 내비치고자 놓은 듯 하다.
사진 속 어린 아이는 꽃이 어떤 의미로 놓인지 모른 채 옆에 있는 어머니에게 꽃이 예쁘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사진 맨 오른쪽에는 용산구의 계고장이 보인다.

용산어린이정원은 꽤나 넓다. 전시관, 도서관, 광장 등이 있고 부지를 돌아다니며 안내해주는 셔틀도 운영한다.
특히 이 곳 시설 중에서 도서관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1~2시간 작업하거나 책을 읽고 싶을 때 한 번쯤 올 것 같다.
어린이정원에서 바라본 아모레퍼시픽의 모습이다.

전시관의 모습

광장의 모습

광장의 두 번째 모습. 국방부 시설과 남산타워가 보인다.

정원을 걷다가 햋빛과 구도가 마음에 들어서 찍은 모습
경로: 아모레퍼시픽 -> 용산어린이정원 -> [용리단길] ->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나오면 곧바로 용리단길이 시작된다.
오랜만에 용산에 있는 능동미나리를 본다.

이번 산책에서도 어김없이 고양이를 만났다.
살아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벽화이긴 하지만.
고양이가 눈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었다.

용산구에서는 의류수거함을 행복옷장이라고 부르는가보다.

낡은 아파트가 있는 큰 길로 나온다.
짱구에 와르르맨션이 있다면 용리단길에는 삼각맨숀이 있다.

경로: 아모레퍼시픽 -> 용산어린이정원 -> 용리단길 ->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용리단길을 나오면 삼각지역이 보인다.
근처에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간다.
입구에 있는 동상은 형제의 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6·25전쟁 당시 두 형제가 국군과 북한군으로 전쟁에 투입된 이후 전투에서 만났다고 한다.
형제는 서로에게 총을 겨누다가 서로의 얼굴을 알아본 뒤 끌어안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알 수 없다.
동상 위의 뾰족한 것은 조형물이 아니라 까마귀다.

전쟁기념관에서 바라본 남산의 모습이다.
마침 바람이 불어서 깃발이 모두 펄럭이고 있다.

전쟁기념관 부지 역시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 군사주둔지,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의 것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육군 본부로 쓰이다가 육본이 계룡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전쟁기념관으로 개관되었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간단하게만 둘러봤다.

이 곳에도 도서관 같은 복합문화공간이 있는데 아까의 용산어린이정원 도서관처럼 짧은 작업이나 책을 읽기에 좋아보였다.
백선엽 장군에 대한 요약본이 놓여 있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에서는 구국 영웅이지만 항일 독립세력을 토벌하는 부대(간도특설대)에 복무한 바 있기 때문에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김원봉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일제강점기 때 의열단에서 활동하고 조선의용대를 이끌었으나 해방 이후 월북했다.
친일이지만 대한민국을 지킨 전쟁 영웅, 독립 영웅이지만 북한 정권의 부역자. 골 때린다.

도서관 안쪽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그 곳으로 올라가서 바라본 남산의 모습이다.

기념품샵에 들려서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걸 찾았다.
오얏꽃 배지인데 옷에 달면 예쁠 듯 해서 구매했다.

대강 이런 느낌?

입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전쟁에 참여한 외국의 전사자와 대한민국 국군, 경찰관 등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경로: 아모레퍼시픽 -> 용산어린이정원 -> 용리단길 ->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삼각지역을 간다.
삼각지역은 4호선과 6호선만 운행하는 역이다. 6호선 합정에서 환승하여 신림역으로 간다.

끝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엔딩처럼 짧은 픽스컷들을 모아서 신용산의 모습들을 담았다.
구경한 길거리의 모습들을 이런 방식으로 나타내는 것도 재밌는 거 같다.
영상에 사용한 음악: On Track - Tame Impala
집 근처에서 신림별빛거리축제를 하고 있었다.
다들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려나
